AWS 기술 블로그
삼성전자 사례로 보는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여정
이번 AWS Korea 테크 블로그에서는 ‘Moving a Galaxy into Cloud’시리즈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엔터프라이즈 기업에서 AWS 클라우드를 도입해왔던 역사와 여정을 살펴봄으로써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몇차례의 블로그 포스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전환의 비즈니스 가치는 분명합니다. 이는 모든 엔터프라이즈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기업마다 차이가 있다면 대상과 시기입니다. 일단 클라우드 전환이 시작되면 우선순위에 따라 클라우드 여정이 시작됩니다. 기업의 IT 환경은 여러 세대 기술이 한 둥지 아래에서 공존합니다. 클라우드 여정도 여러 세대 기술을 품는 과정을 거칩니다. 레거시 시스템을 옮기는 것에서 시작해 클라우드를 깊이 이해하고 활용 수준을 높여 가다 보면 클라우드의 이점을 100% 활용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단계에 이릅니다. 이 여정을 통해 기업이 체감하는 클라우드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도입 과정을 보면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전환이 갖는 의미와 가치 그리고 효과를 또렷이 알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를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 가치 실현의 무대로 활용한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여정을 소개합니다. 더불어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여정의 주요 이정표와 각 단계에서 AWS는 어떤 도움을 제공하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Part 1.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여정의 산 증인 ‘삼성전자’
IT를 코스트 센터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23년 현재 엔터프라이즈는 IT 기술을 비즈니스 가치 창출 수단으로 바라봅니다. 이런 인식 전환을 이끈 주인공은 바로 클라우드입니다. 전통적인 투자와 운영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고 하루가 멀다고 더 나은 대 안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엔터프라이즈가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었습니다. AWS가 수행한 여러 조사 연구와 고객 경험을 종합해 보면 기업이 클라 우드로 가는 이유는 크게 8가지입니다. 이에 대한 상세 내용은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을 이끄는 8가지 요인’ 문서를 참조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https://kr-resources.awscloud.com/aws-migration/8-migration-business-drivers-kr)
클라우드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장, 경쟁, 규제, 여기에 코로나19 같은 예기치 못한 변수까지 등장하며 경영 환경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비즈니스 기반이자 수단인 IT 투자와 운영 방식은 클라우드 중심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인프라 구축하고, 플랫폼 구성하고, 애플리케이션 개발해 테스트하고 배포하는 데 오랜 시간과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비즈니스 요구를 따라잡기 힘듭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전환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클라우드로 하나둘 시스템을 이전하면서 기업은 클라우드 효과를 체감하고 전환 대상을 확대하는 길을 걷습니다. 이를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여정’이라고 표현합니다.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여정
기업이 클라우드 전환을 시작하면 클라우드의 이점을 바로 느낍니다. 인프라 가상화와 비교할 수 없는 가치 실현이 가능합니다. 비용 측면에서는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는 종량제 방식이 제공하는 장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컴퓨팅, 스토리지 같은 자원 프로비져닝과 데이터베이스 등의 플랫폼 배포의 민첩성 덕에 운영과 개발 속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이점은 전환 후 바로 누릴 수 없습니다. 클라우드 도입 후 여러 단계를 거치는 가운데 이점과 혜택이 커집니다. 클라우드 여정에 있어 지금 우리 회사의 위치는 성숙도 모델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AWS는 일반적인 클라우드 도입과 확산 과정을 4개 단계로 정의합니다.
Stage 1: Project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은 주로 ‘작게 시작해서 크게 가는’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도입 초기 기업은 비용 절감 같은 비즈니스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젝트 대상을 선정합니다. 본격적인 도입에 앞선 선행 작업이다 보니 새로운 기술 습득에 필요한 시간, 노력, 비용(Learning Curve) 부담이 없는 비교적 중요도가 낮은 시스템을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합니다. AWS S3, Glacier 서비스를 활용해 데이터 아카이빙이나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Stage 2: Foundation
몇몇 프로젝트로 전환 효과를 체감한 기업은 그 혜택을 더 크게 누리기 위해 본격적인 클라우드 전환 기반을 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단계 기업은 글로벌 AWS 인프라스트럭처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클라우드 도입을 확대합니다. 더불어 클라우드 전환을 주도할 클라우드 혁신 센터(Cloud Center of Excellence) 설립을 고려합니다. 이 팀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 수립, 사내 여러 사업부와 공유할 참조 아키텍처 설계, 조직원을 위한 클라우드 교육 같은 임무를 맡습니다.
Stage 3: Migration
기업은 클라우드 기반 구축과 여러 번의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쌓으며 기존 환경을 클라우드로 더 쉽게 전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춥니다. 이 단계에 도달한 기업은 미션 크리티컬 영역에 속하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마이그레이션을 합니다. 때에 따라 전체 데이터센터를 옮기기도 합니다. 전환 방식은 기업마다 다릅니다.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곳은 리프트 앤 시프트(Lift and Shift)를 선호합니다. 반면에 자동 확장, 글로벌 가용성 보장같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얻을 수 없는 장점을 누리려는 조직은 리팩토링(Refactoring)을 선택합니다. 기호에 따라 방법은 다르지만 많은 기업이 VMWare Cloud on AWS나 AWS Outpost로 온프레미스 환경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공용 클라우드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Stage 4: Reinvention
이 과정에 있는 기업은 클라우드가 전사 IT 환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IT 자산, 비용, 비즈니스 기능 모두를 클라우드에 최적화할 수 있는 단계로 비즈니스 혁신과 조직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데 클라우드를 가장 먼저 고려합니다. 또한, 이 단계는 모노리틱 구조 아래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 배포,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서버리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지향하는 네이티브 클라우드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합니다.
AWS가 정의한 4단계 클라우드 여정이 실제 기업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AWS와 클라우드에 대한 비전을 함께 하며 클라우드 여정을 함께하며 클라우드를 또 다른 비즈니스 역량으로 삼은 삼성전자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여정 ‘Moving a Galaxy into Cloud’
클라우드 전환에도 모범 사례가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전환은 대표적인 모범 사례입니다. 삼성전자가 걸어온 클라우드 여정을 보면 AWS가 정의한 성숙도 기반의 발전 과정과 여러모로 패턴이 닮았습니다.
Lift and Shift 마이그레이션 –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스마트허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2013년이란 이른 시기에 클라우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2013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스마트 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하였습니다. 스마트 허브는 삼성전자 스마트 TV를 켜면 나오는 사용자 화면입니다. 사용자는 이 화면에서 원하는 TV 메뉴를 선택하거나, VOD 영상을 고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게임 앱을 선택해 즐깁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스마트 허브 사용자에게 지연 없이 안정적으로 컨텐츠를 전달하고, 앱을 전달하고, 앱 관련 알림 전달 및 업데이트를 제공할 기반이 필요했습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AWS를 스마트 허브 서비스 기반으로 선택해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Amazon EC2, Amazon RDS, Amazon CloudFront, Amazon Virtual Private Cloud를 비롯한 AWS의 pay-as-you-go 비용 모델을 사용하여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 대비 85%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는 한편 삼성전자가 목표한 높은 수준의 가용성을 확보했습니다.
관련 발표 자료 – [AWS에서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에서의 브로드캐스팅 서비스 (2014)
클라우드 최적화 –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빅데이터 플랫폼팀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 빅 데이터 플랫폼 사업부의 클라우드 도입은 클라우드 최적화의 모범 사례로 꼽힙니다. 2016년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는 향후 5년 이내에 모든 삼성전자 장치들이 IoT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수많은 기기가 생성하는 빅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습니다. 데이터 과학자의 업무 편의, IoT 데이터 특성, 통신 환경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한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는 AWS의 여러 서비스를 조합해 빅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성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는 무제한 저장 용량과 확장성을 제공하는 Amazon S3 저장소와 Amazon EMR 및 Amazon Redshift 등 관리형의 분석 서비스로 비용 효율성이 높은 빅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성했습니다. AWS 덕에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는 인프라스트럭처 구축과 운영 부담에서 벗어나 데이터 분석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확보한 통찰력은 삼성전자 제품 경쟁력 강화와 타깃 마케팅 효과 극대화라는 비즈니스 가치 창출에 기여하였습니다.
관련 발표 자료 – AWS Cloud 2016 – 삼성전자 빅데이터 사례 (2016)
클라우드 네이티브 –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 게임 서비스 및 삼성 커넥트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제공하는 이점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식의 개발과 운영을 말합니다. 이키텍처 측면에서 보면 ‘서버리스’나 ‘마이크로서비스’ 형태로 서비스를 개발하여 운영하는 것을 뜻합니다. 클라우드 여정의 목표 중 하나가 클라우드 네이티브입니다.
삼성전자 클라우드 여정에서 주목할만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례로 무선 사업부는 게임 서비스와 삼성 커넥트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애용하는 게임 플랫폼입니다. 최대 게임 플랫폼으로 스마트폰이 자리 잡을 것이란 예상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 게임 서비스 팀은 이런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클라우드는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을 처음 선택한 것은 2016년입니다. 당시 최신 기종인 갤럭시 S7에는 게임 런처, 게임 모드, 게임 툴즈 등 삼성전자가 개발한 게임 서비스들이 기본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전 세계 수억 명의 고객에게 판매됩니다. 따라서 무선 사업부 게임 서비스 팀은 기본 탑재 게임 관련해 대규모 사용자 트래픽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높은 품질의 신규 게임을 정해진 일정 내에 빠르게 출시하는 것도 과제였습니다.
(이미지 출처는 관련 발표 자료 영상 4:33초 장표입니다)
이런 도전 과제 해결을 위해 무선 사업부 게임 서비스 팀은 Amazon API Gateway, AWS Lambda, Amazon DynamoDB 등 완전 관리형 서비스를 이용해 서버리스 아키텍처 상에서 신규 서비스를 구축했습니다. 더불어 DevOps 체계를 정립하여 신속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배포 역량도 갖추었습니다. 이를 통해 개발 일정 지연 없이 게임 서비스 탑재가 가능했고 S7 출시 후 급격히 몰려오는 트래픽 역시 AWS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해 원활하게 처리하였습니다.
관련 발표 자료 – Seoul Summit 기조연설– 삼성전자 (2016)
다음으로 소개할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례는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가 추진한 삼성 커넥트입니다. 2018년 삼성전자는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8에 모바일 IoT 서비스 앱인 삼성 커넥트를 기본 탑재하였습니다.
(이미지 출처는 관련 발표 자료 영상 4:20초 장표입니다)
삼성 커넥트는 다양한 생활 가전 기기, IoT 기기를 손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삼성 커넥트 개발은 글로벌 협업 체제 아래에 이루어졌습니다. 4개 지역에 있는 삼성전자 글로벌 서비스 개발팀이 협업을 통해 60개 이상의 기능 모듈을 개발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개발팀의 효율적으로 협업을 하며 개발과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는 마이크로서비스 형태의 셀 아키텍처를 구현하였습니다. 더불어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앱으로 전 세계에 걸쳐 수많은 사용자를 지원, 다양한 IoT 기기 연결, 마이크로서비스 단위로 개발해 운영하는 기능의 보안성, 안정성, 효율성을 고려해 인프라를 구성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는 AWS EC2 Container Service, AWS Lambda, Amazon Aurora, Amazon DynamoDB 등을 사용해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상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전 세계 4곳의 AWS 리전에 각각 배포합니다. 이 아키텍처는 각각의 마이크로 서비스에 대하여는 보안성, 안정성, 효율성을 고려해 설계되었습니다. 더불어 글로벌 레이어를 두어 필요 데이터를 간편히 복제할 수 있는 구성도 하였습니다.
관련 발표 자료 – Seoul Summit 기조연설– 삼성전자 (2017)
위에 소개한 4개의 사례를 보면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여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 여정을 보면 비용 절감을 목표로 시작을 하고, 클라우드의 이점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 배포, 운영 방식을 바꾸어 나가는 과정이 보입니다.
다음 ‘Moving a Galaxy into Cloud’시리즈에서는 이러한 엔터프라이즈 기업에서 클라우드 여정에 동반자가 되고 조언자가 될 수 있도록 AWS 코리아 기술팀에서 도움을 드리고 있는 내용들을 살펴 볼 예정입니다.